1997년 11월, 수능
내일이 수능날이라고 한다.
어김없이 한파가 몰아치는 것을 보며 수능 날인 것을 절감하고 있다.
1997년, 나는 고3이었고, 그 해 11월에 수능시험을 봤다.
그러고 보니 내가 바로 [응답하라 1997]에 나오던
그 순박하던 아이들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하이고 참 오래도 됐네.
1997년 11월 수능 날도 추웠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수능 전날 뭘 먹었는지 느낌이 어땠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중요한 날이라곤 했는데 실은 그냥 그저 그랬던 것 같다.
수능 전날엔 다른 이들이 그러하듯 조금 일찍 잤다.
그리고 당일에는 조금 일찍 일어났던 것 같다.
시험장에 가서 별 일 없이, 별다른 특기할만한 기억 없이
수능시험을 보고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 먹고
그냥 조용히 집에 돌아왔다.
그날 유일하게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수능시험이 끝나고 저녁에 EBS 방송에서 정답 맞추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그거 방송하기 전에 몇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합법적으로" 동네 오락실에 가서
게임에 몰두했다는 사실이다.
아이고.. 소박하기도 하지.
어찌나 하고 싶었던지.. 고3이라는 이유로 꽤 오랫동안 참았던 것 같다.
당시엔 "게임방"이 아니라 "오락실"이 있었다.
게임이라는 표현도 안쓰고, 오락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 같다.
아무튼 그때 몇년 동안 동네 오락실에서 유행하던 축구 오락을 했었다.
그 오락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 저녁 EBS에서 답을 맞춰 보면서
크게 낙담하진 않았던 기억이 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살아갈 기회가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면
1. 입시공부를 다시 하고 싶진 않으니 수능 전으로는 안되고
2. 군 생활을 다시 하고 싶지 않으니 군 입대 전으로도 안되고
3. 전 직장의 경험은 끔찍했으니 전 직장 취업 이후로는 안된다.
아씨 그럼 언제야.
2006~2007년?
허걱... 이것도 별로 마음에 안드는구만.
아무튼 내일이 수능이라고 하니 잡생각이 조금 들어서 블로그에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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